뮌헨


1972년 9월. 11명의 이스라엘 선수가 살해당했다.
이야기는 그때부터 시작이다.

[상당 부분 네타]





이번주 월요일, 8명의 친구들과 함께 뮌헨을 보러갔다. 뭐 이렇게 개때로 영화관 몰려가기는 오랜만이라 후덜덜.
초딩개학시즌을 노린 덕에 한산한 시내를 활보할수 있긴 했지만 다음주에는 다시 몰릴거 생각하면 쌰발.

뮌헨의 시놉시스나 예고편등에서 이 영화가 결코 우주전쟁, ET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니란건 알고 있었지만[우주전쟁도 가벼운 영화는 아니다 볼만한 눈요기거리가 많았지. 특히 지하실에서의 신경전]

뮌헨감상을 강행, 결국 끝나고나서 뮌헨을 추천한 나는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었다.

아 갱생키들 지들도 다 OK해놓고 어떤놈은 지도 재밌겠다고 한주제에
어쨌든 볼때는 나도 2시간쯤 지나자 뭔가 지루한 느낌이 들었는데 막상 극장을 나오고보니 지금까지 계속 잔잔히 뮌헨생각이 든다. 그래서 깨작깨작.





영화는 시작부터 상당히 충격적인 영상으로 시작한다.
수명의 테러리스트와 이스라엘 선수들의 납치와 저항, 그 과정에서의 폭력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결국 온세계의 제전이라는 올림픽에서 이스라엘선수 11명이 모두 살해당하고 이에 분노한 이스라엘은 복수를 계획한다. 그리고 여기 픽업되는 것이 우리의 주인공 '아브너'이다.





아브너(에릭 바나)는 폭탄전문가, 뒤처리 전문가등을 비롯한 4명과 함꼐 테러배후로 의심받는 검은9월달의 요원들을 한명한명 제거해가기 시작한다.
영화는 그 과정에서 겪는 아브너의 심적 갈등과 망가짐을 그리고 있다. 나는 중반부터 아브너가 망가지는 맛에 봤다나.

'하지만 어쩌라고요? 그를 죽이면 다른 사람이 옵니다. 그리고 선임자보다 더 잔인한걸요? 대체 어떻게 해야합니까!!'





스필버그는 유대인이다. 그래서 나는 이영화가 '완전소중 이스라엘'이라는 쪽으로 흘러가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품었는데, 이 영화는 오히려 아랍쪽에서 평이 좋고 이스라엘쪽에서는 평이 나쁘다.

일단 그들은 복수극 그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에도 나왔던 11명의 검은 9월달 요원는 거의 모두가 암살당했으며, 특히 영화 후반부에 아브너가 필사적으로 죽이려 매달리는 '살라메'는 1979년에 암살당했다.

암살의 타이밍, 그리고 전후사정등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들의 암살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다는 결론을 도출하게 만든다.

그리고 뮌헨의 모태는 이런 전후사정을 토대로 쓰인 저널리스트 조지 요나스의 <복수>(Revenge)이다.

......

이스라엘 건국 과정에 많은 공을 세운 자신의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조국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임무를 수행하던 아브너는, 중반부터 갈등에 휩싸인다. 폭발에 휘말려 울부짓는 일반인들이나, 똑같이 가정을 지니고 화목하게 살아가는 타킷들의 모습에서 아브너는 혼란에 빠진다. 도중에 프랑스인 루이의 농간에 의해 마주친 PLO맴버들과의 기묘한 동거에서, 그가 만난 것은 '피도 눈물도 없는 테러리스트'가 아닌 '인간'이었다. 민간인 수백을 마구 휘말리게 하는 팔레스타인 테러범을 비난하는 그들이었으나, 그들의 '민간인을 휘말리게 하지 않겠다'는 어디까지나 이상에 불구했음을 보여준다. 타킷을 제거할때마다, 민간인 사상자도 나온다.


무엇보다 아브너를 갈등하게 하는 것은 보복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뮌헨 테러의 보복으로 검은9월달 요원들을 암살할때마다, 또다시 보복테러로 죄없는 민간인들이 죽어간다. 과연 이 폭력의 연쇄를 끊을수 있는 방법은 없는것일까? 그들이 테러범들과 다른것은 무엇인가?

팔레스타인 인들의 심리묘사나, 폭력의 연쇄가 끊이지 않는 최근 국제정세에 일침을 가할수 있는 영화라 전체적으로 이 영화를 수작이라고 평가하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스필버그가 제2의 'ET'를 다시 한번 만들어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폭력은 폭력을 불러올 뿐이다, 그것만은 확실하다...

by 다스베이더 | 2006/02/18 00:07 | 영화 | 트랙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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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소망바라기. at 2006/02/18 05:27

제목 : 2%? 아니 한 5% 부족한 뮌헨
뮌헨 (대략 다뷁의 넷타글) 우야둥둥 마산 놀러가서 뮌헨을 보긴 봤는데 뭐 이래저래 넷타 내지는 스포일러성 글이 될순 있겠지만 암튼 끄적끄적 보기 싫은 사람이나 조만간 보려고 하는 사람들은 접은거 펴지 말고 넘어가시요(진지하게) 일단 저 위쪽에 다뷁의 정리글 좀 읽어보고 ......more

Commented by -TRO- at 2006/02/18 00:10
링크신고

그건 그렇고 극장안에서 예고편볼때 상당히 재밌어보여서 (이런소재도 좋아함) 언제 한번 볼까 생각중이긴 한대...

나 네타당한건가?
Commented by 다스베이더 at 2006/02/18 00:20
TRO//...ㅈㅅ
Commented by 뿌리 at 2006/02/18 01:10
이것도 봐야겠네요 ㅇㅂㅇ~
Commented by 바람 at 2006/02/18 02:38
흠.. 교훈을 남겨준 영화로군요.
피는 피를 부른다.
Commented by 적절한Curse씨 at 2006/02/18 04:42
....아니 뭐
그렇게 좋게 볼수도 있다지만
내가보기엔 스필버그판 야수던데...
물론 심리묘사나 이런 좀 심도있는 부분에서 건들이던건
야수보다 좀 낫긴했지만
중반까지 흥미진진하게 총격씬이나 심리전 부분을 잘 건들이고
루이 패밀리와의 뭔가모를 기묘한 불신감,
검은 9월단과의 서로 죽이기 위한 긴장감,
그와중에 끼어든 KGB가 언제 어떻게 좁혀들어올지 모르는 불안감,
그리고 결국 아랍 테러리스트들도 인간이었다는데서 오는 회의감
이게 잘 버무려지다가
....결국 어쩌라고
야수랑 다를바가 없이
다 죽고 주인공은 폐인이 다되어서 결말
어찌보면 이때까지 있었던 다양한 심리전을
결국 주인공 아브너의 자뻑에 불과한건가? 싶을정도로
깔아뭉게버리는듯한 결말....
개인적으로 좀 야수랑 더불어서 잘나가다가 결말이 다 잡쳐버린 아쉬운 작품 내지는 망한 작품으로 평가하고싶음
Commented by 적절한Curse씨 at 2006/02/18 05:28
아 이거 보고서 끄적끄적 비평문처럼 써봤는데 쓰다보니 더 짜증나대 -- 스필버그 시바라마
Commented by ゼノスカイ- at 2006/02/18 09:13
으음.. 아직 안봐서 _~_
Commented by 제네식 at 2006/02/20 20:32
동네 극장 포스터에는 그놈의 스크린 쿼터때문인지
한국영화 포스터만 잔뜩 걸려있더군요,..;;
[아직도 왕의 남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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