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 만화 논쟁을 보니까 생각나는건데

이번에 네이버 수요일 웹툰에 혈액형별 성격 만화가 올라왔어요.
예고보자마자 네이버 이 새끼들이 드디어 돌다 못해 쳐돌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여기까지 그 여파가 오네요.

대부분이 반대 입장에 서있는 가운데 몇몇분은 찬성...이라기 보다는 방관적인 입장 취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그 분들 주장은 결국 이거에요.

'어차피 창작일 뿐이다. 뭘 그리 열을 올리나?'

찬성측 글: 레디 오스 성화 올림: 혈액형 만화에 대한 얘기를 읽고


맞는 말이에요. 창작을 창작의 영역에서만 보면 별 문제 될건 없죠.
근데 이게 과연 창작의 영역에서만 볼 문제인지 모르겠네요.

어떤 책 얘기를 좀 할께요.
전 그 '어떤 책'이 처음 도마위에 올랐을 때, 그 책이 그렇게 큰 파장을 불러올거라고는 생각도 안했어요.
그 책이 공중파에서 처음으로 언급될때도 분명히 '이건 아직 검증되지 않았고 그냥 이런 책이 요즘 퍼지고 있습니다'하는 식으로 전제를 깔았었기 때문에 정신 박힌 사람들이라면 이런 정신나간 책을 믿지도 않을테고, 당연히 조용히 묻힐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현실은 어땠더라.

그 책 한권을 바탕으로 해서 수십 수백권의 유사한 책들이 쏟아져나오고 아예 서점에서는 그 부류 책 만으로 코너가 따로 만들어질 정도로 넘쳐나질 않나. 분명히 처음에 소개했던 프로그램에는 '카더라니까 조심하세요 ㅋ'라고 언급되있었을지 몰라도 이게 이타 삼타 점점 퍼져가면서 당연히 저런 전제같은건 스킵되었고, 저게 흡사 진실인양 아무런 주의사항도 없이 세상에 풀려났죠.

그리고 그 때부터 15년째 이너넷에서는 전쟁이 끝도 없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역사밸리에 올린 걸 보면 무슨 책 얘기하시는지 다들 아시겠죠잉?




환단고기.


...아오빡쳐.


by 다스베이더 | 2011/04/07 18:14 | 잡설 | 트랙백(1)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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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을파소의 역사산책 at 2011/04/08 00:51

제목 : 혈액형 애기를 재미로만 못 보게 하는 점
혈액형 만화 논쟁을 보니까 생각나는건데 대한민국 최대의 검색엔진에서 '혈액을 치면 이렇게 나옵니다. '혈액형'까지 치면 이럽니다. 그리고 이런 게 기사라고 나옵니다. 이게 여성지나 스포츠신문이면 저도 '재미'로만 보고 넘어갈 수 있어요. 그런데 명색이 통신사 정치뉴스가 이래요. 꼴랑 웹툰 하나면 굳이 분노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나름 신뢰가 있어 보이는(말 그대르 보이기만) 언론에 심심하면 이런 게 ......more

Commented by 무명병사 at 2011/04/07 18:32
이미 혈액형과 성격은 아~무 상관없다는게 밝혀졌는데도 저런 게 버젓이... 그러고보니 우생학과 유사역사학은 서로 철떡궁합이죠.
...300이야 뭐, 원작자나 감독이 <역사적 고증은 안드로메다로>라고 공언했으니 태클 걸 거리는 없지만서도. ........문제는 저 '창작'이 '진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양 퍼지니까 문제죠. 킁.
Commented by 다스베이더 at 2011/04/07 18:35
사실 300도 영화 나오고나서 페르시아에 대한 오해 가진 사람 꽤 됐지유...
Commented by 무명병사 at 2011/04/07 18:41
300의 페르시아 군대는 무슨 모르도르에서 나온 것 같더군요. 이래서 우리들은 역사책을 많이 읽어야합니다. 아, 환국 타령하는 그런 불쏘시개 말고요(그런데 요즘은 어째...)
Commented by 怪人 at 2011/04/07 19:08
길에 떨어진 종이 쓰레기는 넘어가도 됩니다.

길에 떨어진 대변은 치워야 됩니다. (!)

제 나름대로 요약해본 이번 상황입니다. (?)
Commented by 다스베이더 at 2011/04/07 19:55
괜춘한 요약!
Commented by 카니발 at 2011/04/07 19:09
300하니 어느 페르시아 역사학자가 300보고 광분해서 조목조목 따졌던 글이 기억나네요. 보는 입장에서야 그냥 봤을지 모르지만 정작 당사자들에겐 화나는 일이겠죠 쩝.


...그러니까 B형 좀 그만 까라고 하고 싶네요. 여자한테 말도 제대로 못 붙이는데...ㅠㅠ
Commented by 다스베이더 at 2011/04/07 19:10
B형까자 B형까자 B형까자!
Commented by 네리아리 at 2011/04/07 19:27
다빈치 코드도 그와 같죠. ㄱ-)y~ 후우~ 아직도 다빈치코드 믿는 자들을 보면 오글오글
Commented by 을파소 at 2011/04/08 00:52
그런데 환단고기에 대해서도 찻잔 속의 태풍으로 취급 하는 의견이 역밸에 올라온 적 있죠. 하지만 환단고기나 혈액형 심리학이나 낚이는 사람은 있는 게 현실이라...
Commented by 크핫군 at 2011/04/08 02:08
그러고 보니 과학사관련 수업 들었을때, 교수님이 진짜 전력을 다해 까시던데;;; 그걸로 2시간 짜리 수업 다 잡아먹음;;;
Commented by 비로긴 at 2011/04/08 10:19
네. 저도 이 입장에는 동의합니다만..;;
이왕 나온 거, 재미있으니까 보긴 합니다. (......)
만일 제가 네이버 만화 담당자라면 저 만화, 절대로 허가하지 않았겠지만요.
Commented by 萬古獨龍 at 2011/04/08 10:45
네이년의 참신한 병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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