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덕후가 되었나.①중학교까지.

방학도 얼마 안남았는데 마지막으로 이거나 정리해야징. 나도 참 잉여돋는 듯.

이전 글에서 한번 얘기했듯이 시작이 무엇인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아요.

단편적인 기억들만 어렴풋이 남아있는데, 아무래도 90년대에는 공중파에서 애니메이션들 막 틀어주던 떄라
그거 보면서 재밌당 하는 정도로 오타쿠웨이에 들어섰다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감이 있다고 생각하는지라.

그래도 가장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애니메이션을 떠올리면 베르사유의 장미네요.






베르사유의 장미 국내 오프닝


오스칼의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중성적인 매력이 여전히 인상깊은 애니였습니다.
애니 중반부부터는 프랑스 대혁명 부분이 진행되는데, 사람들 막 죽어나가고 폭풍같이 몰아치는 전개에
프랑스 혁명이라는 역사적 소재에까지 관심이 가게 되었고, 도서관에 가서 그 시기를 다룬 책을 읽기도했죠.

당시 역사책들에서는 루이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악의 축으로 단편적인 묘사가 주를 이뤘기 때문에,
베르사유의 장미 작중에서의 앙투아네트와 역사상의 앙투아네트 사이의 갭에 어느쪽이 맞는건지 갈피를 못잡았죠.

생각해보면 베르사유의 장미가 국내에 방영된건 93년도인데, 그때 제 나이가 5살...뭐 이런 미친 새끼가.

기억에 따르면 제가 본방을 본건 아니고, 케이블방송(그떄는 유선방송이라고 했죠.)에서 봤었으니,
93년보다는 후 지만 초등학교에 진학하기 전, 5살에서 7살 사이 겠군요.

어쨌든 저때 꺠우친 남장여자에 대한 하악거림은, 다시는 피어나지 않았습니다.
뭐만 보면 오스칼이랑 비교가 되서 캐릭터를 그 캐릭터 하나만 때어놓고 볼 수가 없더라고요.





그나마 가장 오스칼만큼 꽂혔던 남장(?)여자?

초등학교에 진학한 다음은, 뭐 그 시기 초딩들이 다 탔을 루트를 아주 충실하게 탔습니다.
아아 네티쨔응. 네티쨔응 마지텐시...그 시절 초딩들의 영원한 첫사랑.



재밌게보다가 만화책이 있다길래 그것도 구해서 봤었는데 파스텔톤이라해야하나 저 색감과 애니판과는
다른 템포때문에 히익 나으 네티는 이러치않아!를 외치진 않았지만 애니가 더 낫네. 했죠.

네티 이후로도 공중파를 통해 남들 다 보는 것처럼 포켓몬 엔젤우몬디지몬 코난 등을 접하면서 차근차근 떡잎을 닦고 있던 초등학교 5학년. 드디어 컴퓨터를 가지게 됩니다.
3학년때부터 이미 PC방을 다니면서 열심히 스타 무한맵, 포트리스, 디아블로를 하고 있었지만 자기 컴퓨터가 있냐없냐는 여러모로 느낌이 다르죠. 그리고 5학년과 6학년은 제 기억속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이거 하느라 정신이 없었으니까!

진짜 초5, 초6때 기억은 애들이랑 PC방 가서 디아블로 하고 집에 돌아가서 디아블로 한 기억밖에 없다...

나름 그때부터 깨시민 끼가 있었는지 확장팩 나온 날은 학교 캠프였는데 캠프파이어 중
캠프장을 빠져나와서(학교 교정에서 하던 거라 가능한 일)20분거리에 있는 게임샵까지 뛰어가서
확장팩을 사서 집에 모셔놓고 캠프장으로 돌아간 기억이 납니다.

그때 게임샵에 틴버젼은 없고 청소년 이용불가 버젼밖에 없었는데 애처로운 눈빛으로 바라보자
여기서 샀다고 얘기하지말라며 패키지를 건네주신 아저씨 감사합니다.
그때 그 초딩이 자라서 지금 데드스페이스가 별로 잔인하지 않다고 시큰둥하게 되었습니당...

그 외에도 친구들이 전부 4~50대에서 비리비리거릴 때 게임잡지에서 카우레벨과 액트5 앞마당과 같은
경험치 스팟에 대한 정보를 알고는 달려서 주말동안 80대를 찍고 갔을때 친구들의 표정도 기억나네요.
제 생에 저때 디아블로만큼 악마적인 게임은 다시는 안나올것 같습니다. 디아3 뻐큐머겅 블리자드 뻐큐머거 ㅗㅗ

또 이떄를 즈음해서 공중파의 애니메이션 푸쉬도 끝이 났죠.
밀레니엄 이후로는 한동안 요정컴미, 매직키드마수리와 같은 어린이 드라마들이 맹위를 떨친 시대였습니다.
컴미는 저도 재밌게 봤는데 마수리부터 흥미가 줄어들고 그 후속작도 뭔가 있긴 했는데...이름도 기억안나네요.
중학교에 진학하고 방송에서 애니메이션을 보기 힘들어지자, 자연스래 인터넷으로 눈을 돌리게 됐습니다.
그리고 당시는 홈페이지 뒤에 dreamwiz 등이 붙어있는 개인홈페이지들이 넘쳐나던 시대였죠.

그리고 중학교에 진학한 2002년, 저는 몇몇 커뮤니티들에 가입하게 됩니다.



아 중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별로 쓸거 없을줄 알았는데 써보니 엄청 기네.


by 다스베이더 | 2013/02/26 19:11 | 그는어떻게덕후가되었나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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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gvw at 2013/02/26 19:14
나도 이거 쓰다 말았는데 언제쓰지...
근데 본격적으로 씹덕질을 시작한 얘기는 부끄러워서 쓰기힘든거같아요
Commented by 다스베이더 at 2013/02/26 19:15
스쿨럼블에 꽂혔다는 얘기는 누구라도 하기 힘들조
Commented by gvw at 2013/02/26 19:19
닥치세요...저는 스쿨럼블을 싫어할수가 없네요 ㅠㅠ 결말도 괜찮은거같음 ㅋㅋ 미친듯 ㅋㅋ
Commented by 다스베이더 at 2013/02/26 19:30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셨나
Commented by ViceRoy at 2013/02/26 19:36
스쿨럼블 명작이라능.....

물론 어디가서 이런 소리 하면 콩까듯 까인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OTL
Commented by 카카루 at 2013/02/26 19:58
너 이 새끼 텐마훌리지? 텐마 개년 해봐
Commented by gvw at 2013/02/26 20:08
텐마개년이죠 에리짱짱맨
Commented by 雪風 at 2013/02/26 19:21
그리고 워크래프트3를 하며....
아 내 흑역사가 생각난다!
Commented by 다스베이더 at 2013/02/26 19:35
쉿 그 사이트의 이름을 얘기해선 안돼
Commented by 사이키 at 2013/02/26 19:23
그때 게임샵에 하필이면 틴버젼이 없고 청소년 이용불가 버젼밖에 없었는데 애처로운 눈빛으로 바라보자 여기서 샀다고 얘기하지말라며 패키지를 건네주신 아저씨 감사합니다...


이 게임샵 아저씨 공개수배합니다
Commented by KAZAMA at 2013/02/26 19:43
역.................마.........................체

역시 마쿄님이 최고시다.
Commented by 놀자판대장 at 2013/02/26 21:38
세일러문 주제가는 불러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데 베르사유의 장미 주제가를 부르면 까이는 더러운 세상!
Commented by 에이론 at 2013/03/01 15:21
아이보다 엄마가 더 좋아했다던 베르사유의 장미.. 음.
Commented by abrasaurus at 2014/01/13 15:58
아, 저게 디아블로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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